겨울철 건강을 위한 허리돌리기

   무자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사람들은 해마다 새해 아침에 저마다의 소망을 빌며 한해를 잘 보내고자 결심을 한다. 그런데 사흘만 지나도 그 결심이 흐려지기 시작하여 한달이 지나면 아예 소망만 남아있고 실천은 없어지기 일쑤이다. 

   그런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을 위하여 설날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음력 1월 1일인 설날부터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잡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설날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로 일제시대에 우리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하여 강제로 양력설을 지내게 하였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아 당시 이를 강제하기 위하여 설날이 다가오면 아예 며칠간 떡방앗간의 문을 열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흰옷을 입으면 일본순사들이 먹물을 뿌리기도 했다 하니 지금 생각해보아도 나라를 잃은 설움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민족에게 명절이란 효(孝)의 표현이다. 잘 알려진 심청이가 눈 먼 아버지를 위하여 자기를 잊은 지극정성의 효를 보여주고 있다. 심청이가 임당수에 빠지자 그 지극한 효심에 하늘이 감동하여 심청이를 살려주었고 후에 왕비가 되게 하였다. 왕비가 된 심청이는 요즘 말로 하자면 잘 나가는 남편과 시댁에 돈과 명예와 권력과 신분상승까지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잊지 못하여 눈을 뜨셨을까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실까를 걱정하며 눈물로 지샜다. 그래서 아버지를 찾고자 전국의 눈 먼 사람들을 위해 잔치를 벌렸다. 

   사실 이야기대로만 따라가자면, 공양미 삼백석을 부처님께 바치면 심봉사의 눈이 떠진다고 했으니 심청이가 왕비가 되건 아니건 상관없이 심봉사는 눈을 떠야한다. 그런데 실제 눈을 뜬 것은 왕비가 된 다음에 아버지를 만나기 위하여 전국의 눈 먼 사람들을 위한 잔치를 벌려 그 자리에서 부녀상봉하는 순간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심청전을 뒤집어보고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는데, 만약 심청이가 왕비가 된 다음에는 호의호식하며 아버지를 나 몰라라 했으면 심봉사는 영영 눈을 뜨지 못했을 것이란 점이다. 공양미 삼백석은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 불과하고 눈을 뜨게 하는 가장 중요한 실제 조건은 끝도 없는 무조건적인 효심이었던 것이다. 

   자식은 부모님으로부터 몸을 받아 태어났으므로 나의 근본은 바로 살아있는 부모님이며 그 부모님의 부모님이 할아버지 할머니이고 그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모님 이런 식으로 거슬러 나에게 부모님은 바로 하늘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었다. 사실 오랜 세월을 거쳐 이러한 우리의 정신이 지나치게 교조적인 유교문화에 의해 잘못 전승된 점도 있으나 이렇게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사후에도 이어져 제사나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것이다. 

   요즘은 한 세대를 30년으로 말하지만 조혼이 일반화되었던 옛날에는 한 세대가 20년에 불과하다. 40대에 이미 자식이 장성하여 손자손녀를 볼 수 있으니 요즘과 달리 3~4대가 한 집에 함께 사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러니 함께 살며 자기를 돌봐주며 귀여워해주었던 조부모나 증조부를 기억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요가를 한다는 것은 ‘진정한 나(我)’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나의 근본, 나의 뿌리를 모르고서야 어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으랴. 요가는 공부와 직장일과 사회생활에 몰두하느라 그동안 소외되었던 나의 몸을 알고 나의 본성을 나의 근본을 알고 나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설날과 입춘이 있는 2월에 또 한번의 시작을 위하여 흐지부지되었던 요가수련에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해보자. 건강한 허리를 만들어주고 비뇨생식기 계통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허리 돌리기를 소개한다. 

<허리돌리기>

⊙ 방법

1. 두 발을 어깨넓이로 벌려선다. 이때 두 발을 8자로 벌리지말고 11자로 나란하게 만든다.

2. 양 손으로 허리를 잡고 왼쪽으로 크게 원을 그린다. 숨을 마시면서 배를 앞으로 내밀고 숨을 내쉬면서 허리를 뒤로 돌린다. 가능한 천천히 그리고 원을 크게 돌리는 것이 중요하고 호흡에 잘 맞추고 가능한 코로만 숨쉰다. 왼쪽으로 10바퀴 돌린 뒤 오른쪽으로도 10바퀴 돌리며 몸 상태에 따라 3~4번 되풀이한다. 

⊙ 효과

1. 허리와 골반을 유연하게 해준다.

2. 장내 연동운동이 활발해져서 소화기능에 도움이 된다. 

* 월간공군 (2008년 0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