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의 힘을 기르는 악어 자세

“요가의 주제는 사람과 자연이다.”라는 명제는 우리에게 요가를 이해하고 수련함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지침을 준다. 다시 말해서 요가를 통하여 육체적인 건강을 향상시키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없애거나 그 이상의 어떤 수련목표를 가지고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낮과 밤의 변화, 사시사철 계절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연적인 삶을 살아야 요가의 핵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최첨단 장비를 갖춘 현대식 비행기라 하더라도 비행에 있어서 안개나 폭풍우같은 날씨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으며 잘 훈련된 실력있는 조종사일수록 기류와 기상상태를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거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이왕이면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하고 흙이 살아있는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서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당장 이사를 갈 형편이 못된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를 최소화하는 등의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꺼번에 갑자기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하며 자연에 대한 관심과 자연적인 환경으로 바꾸어나가는 습관을 기른다면 나의 개인적인 건강 뿐 아니라 지구전체의 건강에도 조그마한 힘을 보탤 수 있어 더욱 좋다.

그래서 요가동작(아사나)이나 요가호흡법을 수련하는 것으로 요가를 좁게 이해하지 말고 이런 모든 것을 포함한 자연적인 삶의 방식을 요가라고 넓게 이해하는 쪽이 더 옳다.

자연적인 관점에서 겨울철의 건강을 위해서 옛어른들은 여름보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서 잠을 충분히 자고 해가 뜰 무렵에 일어나서 움직이라고 하였다.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낮이 짧고 밤이 길어지므로 이런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해당한다. 겨울이 오면 모든 식물들은 잎사귀를 떨어뜨리고 생명활동을 최소화하며 뿌리에 에너지를 비축시켜 내년 봄을 준비한다. 개구리나 다람쥐, 곰 같은 동물은 겨울잠을 자며 에너지를 보존한다. 이처럼 사람도 겨울철에는 에너지를 마구 써버리면 안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몸은 겨울이 되면 인체의 오행(五行)상 수기(水氣)에 해당하는 비뇨생식기 전반의 기운이 많이 소모된다. 비뇨생식기의 기운이 떨어지면 소변이 자주 마렵다거나 발과 장딴지가 잘 붓고 염증이 생기는 등의 신장, 부신, 방광, 생식기 등에 문제가 올 수 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비뇨생식기에 나타나는 증상뿐 아니라 귀울림, 중이염, 탈모의 증상도 우리 몸의 수기가 떨어지면 생기기 쉬운 증상이다. 또 뼈의 밀도가 떨어지기 쉽고 상대적으로 추위를 더 많이 타고 발목이나 허리가 약해지기 쉬우므로 수기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을 잘 먹고 근력을 키워서 보완하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비뇨생식기 계통에 좋은 음식으로는 된장, 간장, 검은콩이 대표적이다. 특히 된장, 간장은 우리 토종콩을 재료로 하여 전통방식으로 발효된 것이어야 효과가 좋은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검은콩은 여성에게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며 불임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그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그 외에 미역, 다시마, 김과 같은 해조류가 일상적으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러니 우리 나라의 모든 어머니들은 아기를 낳은 다음 미역국만 먹고도 몸조리가 충분히 되는 것이다.

다음은 허리의 근력을 키우며 겨울철에 점점 늘어나는 허리 사이즈를 줄일 수 있는 악어 자세이다. 지난 2006년 10월호와 12월호에 소개한 고양이 자세와 골반펴기 자세를 함께하면 더욱 좋다.

<허리 힘을 기르는 악어 자세(Makarasana)>

◊방법

1. 등을 대고 똑바로 누워 두 팔을 어깨높이로 올려 양 옆으로 벌린다.

2. 숨을 마시면서 왼발을 수직으로 들어올린 뒤 숨을 내쉬면서 오른쪽 바닥을 향해 다리를 넘긴다. 이 때 발뒤꿈치를 늘리며 발을 바닥에 닿을락 말락할 정도를 유지한다.

3. 동시에 고개는 왼쪽으로 돌려 왼손 끝을 바라보며 고르게 3~4번 숨쉬며 버틴다.

4. 숨을 마시면서 왼쪽 다리를 다시 수직으로 세운 뒤 호흡을 고른고 다시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다리를 바닥에 내린다.

5. 같은 방법으로 오른쪽 다리로도 한다. 좌우로 2~3번 되풀이하고 잘 안되는 쪽을 더 한다.

◊효과

1. 배와 허리, 옆구리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요통을 없애며 그쪽 부분의 군살을 없앤다.

2. 간장, 쓸개, 위장, 비장, 대장 등 복부의 내장기관을 자극하여 몸 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원활하게 빼낸다.

3. 가벼운 척추 디스크를 예방하며 골반과 척추의 배열을 바르게 잡아주어 체형을 바로 잡는다.

*월간공군 (2007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