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8월호)에서 요가를 실수련의 차원에서 크게 나누면 운동법, 호흡법, 명상의 삼위일체라고 소개하였다. 그런데 요가를 좀 한다는 사람들조차 대부분 간과하고 지나가는 것이 요가의 운동법을 수련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이다.

요가 최고 권위서인 파탄잘리(Patanjali)의 「요가-수트라(Yoga-Sutra)」에 따른 요가수행의 8단계에서 운동법인 아사나(asana)는 세 번째 단계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의 첫 번째와 두번째 단계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야마(Yama)와 니야마(Niyama)이다. 먼저 야마란 ‘삼감, 금지, 억제’라는 뜻으로 어느 시대와 사회 그리고 종교의 구분없이 너와 내가 더불어 함께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삼가고 조심해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이다. 그 각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폭력(非暴力)을 뜻하는 아힘사(ahimsa). 아힘사에 완전히 통달하면 적의(敵意)를 가진 사람조차 그 적의를 버린다고 「요가-수트라」는 전한다. 이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신체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정신적으로나 말로써나 해를 입히지 않는 것을 모두 포함하는 고도로 정화된 마음과 강인한 정신적 에너지를 원천으로 한다.

둘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사티야(satya). 사티야는 ‘진실, 정직, 진실성’이란 뜻으로 경전에 따르면 이를 완전히 지키면 행위와 그 결과가 일치한다고 한다. 타인은 물론 자기자신에 대해 진실하고 정직한 말과 함께 그에 따른 책임있는 행동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셋째, 도둑질하지 말라는 아스테이야(asteya). 그 깊은 곳에는 희생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데, 곧 정직한 노력의 대가만이 자기 것임을 자각할 때 이 덕목의 실천이 시작된다.

넷째, 성(性)에너지를 함부로 낭비하지 말라는 브라흐마차리야(brahmacharya). 이것은 단순히 간음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차원에서부터 더 나아가 아무리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성(性)에너지를 지나치게 낭비하면 수행은커녕 서로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함을 가르쳐준다.

다섯째, 욕심을 내지 말라는 아파리그라하(aparigraha). 간디의 인생에 큰 지침이 되었다는 「바가바드 기타」를 비롯한 많은 고등종교의 경전들이 욕심과 탐욕이 바로 욕망과 집착과 분노의 근원이라 하였다.

두 번째 단계인 니야마(Niyama)는 ‘야마’라는 단어 앞에 부정(否定)을 뜻하는 ‘니’가 붙은 것으로 ‘권하다’라는 뜻이다. 이것은 야마보다 한발짝 앞선 자기절제의 규율이라 하겠다.

첫째, 사우차(sauca)는 ‘순수, 청결’이라는 뜻으로 항상 몸을 정갈히 하라는 것이다. 요가의 수련방법에는 단순히 몸을 씻는 수준이 아니라 신체내부를 정화(淨化)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다.

둘째, 산토사(santosa)는 ‘만족, 충족’이라는 뜻으로 자기 삶을 주어지는 대로 만족하고 현실에서 최선을 다 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활 속의 수행이며 부처님이 말씀하신 평상심(平常心)의 실천일 것이다.

셋째, 타파스(tapas)는 ‘포기’라는 뜻으로 금욕하라는 것이다. 타파스는 사람의 오감(五感)을 통해 보고 듣고 먹고 냄새맡고 감촉으로 느낌으로써 생기는 모든 욕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요즘의 인스턴트 문화에 온통 둘러싸인 현대인에게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하여 더욱 절실한 내용이다.

넷째, 스바디야야(svadhyaya)의 1차적인 뜻은 ‘자기자신에게로 들어가다’인데 쉽게 말해서 ‘공부하라’는 것이다. 무엇을? 자아와 진리에 대한 탐구에서부터 필수적인 경전공부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다섯째, 이슈바라-프라니다나(Isvara-pranidhana)는 ‘자재신(自在神)에 대한 기도, 헌신과 봉사’라는 뜻으로 모든 행함에 있어 이기심을 버리고 오직 진리를 염원하며 일로매진하는 삶의 모습이다. 이것은 굳이 종교와 연관지을 필요없이 우리 말에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서양격언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2. 편안한 허리를 위한 고양이 자세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시월은 자연의 변화에 발맞추어 인체도 여름에서 겨울로 가는 준비를 하는 때이다. 우리 인체는 가을에는 대체로 폐(肺)와 대장(大腸)의 기운이 떨어지기 쉬워 코를 비롯한 호흡기, 피부, 손목, 배변 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가을철 환절기의 건강을 지키며 동시에 겨울의 건강을 준비하는 고양이 자세를 소개하겠다. 이 자세는 오랫동안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권한다.

<고양이 자세>

⊙ 방법

1. 두 손과 두 무릎을 각각 어깨 넓이로 벌려 바닥에 댄다. 숨을 안정시킨다.

2. 숨을 마시면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며 동시에 허리를 우묵하게 낮춘다.

3. 숨을 내쉬면서 자기 배를 바라보듯이 고개를 숙이고 동시에 허리를 둥글게 말아올린다.

4. 위의 2와 3을 5-10번 되풀이한다. 이 때 팔꿈치를 편 채로 팔다리를 고정시켜두고 몸통이 아래위로만 움직이게 한다.

5. 숨을 안정시킨 뒤 엎드려서 잠시 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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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과

1. 목에서 꼬리뼈까지 척추전체의 배열을 바로 잡아주어 체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2. 목, 등, 허리 전체의 긴장을 풀어주어 등의 통증과 요통을 없앤다.

3. 내장기관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아랫배의 가스를 제거하여 소화를 돕고 변비와 숙변제거, 신경성 대장증세 등에 좋다.

4. 아랫배와 허리의 군살을 없앤다.

(2006년 10월)

*월간공군 (200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