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철학이자 과학, 요가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목적의식 - 진정한 어른 되기

몇 년 전 우리 아이가 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한 유명 관광지에 들르는 잠시 동안 소매치기 현장을 두 번이나 목격했다면서, 특히 그 중 하나는 두 명의 소매치기 범인을 한꺼번에 제압한 멋진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준 기억이 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오늘날 진정한 어른의 모습은 그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무모함이 아닌 서슬 퍼런 의식을 뒷받침하는 건강한 신체의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오늘날 노령화 사회에서 생길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40년 서울의 달라지는 모습 중 하나가 ‘50세의 젊은이’라고 합니다. 2005년에는 중간 나이가 34.1세, 지난해 40.1세에 이어 앞으로 20여년 후의 예상 결과이지요. 그만큼 수명이 연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행복수명’이라는 말도 있듯이 병든 몸으로 단지 죽음을 연기하는 삶이라면 반갑지만은 않은 현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척도는 과연 무엇일까요? 의식주가 잘 해결되고 함께 하는 가족이 있으며 질병이 없고 마음도 편안하다면 완벽한 100점 만점이겠지만 그것은 너무 이상적인 일이겠지요. 좀 덜 먹고, 덜 쓰고, 몇 가지 병이 있어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어서 내 삶의 주도권을 여전히 내가 쥐고 있다면 어떨까요? 자연스러운 100점일 것 같습니다.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느꼈을 때 나이를 불문하고 삶의 목표와 동기가 완전히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대외적인 활동보다 가족이나 친구 등 일상적이고 내면적인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변화한다고 합니다. 노년기에서 두려운 것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그동안 유지해왔던 일상의 기쁨이나 생활방식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뜻이겠지요.  

요가수행자에게 있어 생애주기는 크게 4단계로 나뉘는데 마지막 단계에는 ‘해탈’, ‘대자유’가 인생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순환적 삶의 원리에 따라 인생의 첫 단계를 시작한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그 지혜를 가르치고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합니다.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노년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더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하는 기준입니다. 스승님께서도 수행자라면 항상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진정한 웰빙(well-being)이 되기 위한 에너지의 원천이라는 말씀이시지요. ‘죽으려는 자는 살 것이요. 살려는 자는 죽을 것이다’라는 이순신장군의 말씀도 지금 이 순간 앞에 선 존재의 소중함을 놓치지 말아야 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하신 것처럼 현실의 소중함을 놓쳐버린 삶일수록 죽음 앞에서 초라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더 빨리 올 것입니다. 

좀 더 열정적인 여러분의 지금 이 순간을 위해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 레벨 업 할 수 있는 진정한 영웅이 많아지는 날을 위해 지난 호에 이어 영웅자세Ⅰ을 소개해 드립니다.  

영웅자세Ⅰ (VirabhadrasanaⅠ)

 <방법>

1. 두 발을 11자가 되도록 나란하게 만들어서 어깨너비의 2배 정도로 벌립니다. 두 손을 머리위에서 마주 붙입니다.

2. 오른발을 안으로 15도 왼발을 바깥쪽으로 90도 돌립니다. 몸통을 왼쪽으로 돌립니다.

3. 숨을 내쉬면서 왼쪽 다리를 90도 구부립니다. 오른쪽 다리의 무릎을 펴고 손끝까지 늘립니다. 고르게 숨 쉬며 가능한 만큼 유지합니다.

4. 역순으로 차근차근 돌아온 뒤 오른쪽으로 되풀이합니다.

*참고: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이 자세를 10초 이상 하지 않습니다.

<효과>

1. 넓적다리를 비롯한 다리 전체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탄력 있게 만듭니다.

2. 어깨와 팔뚝의 군살을 없애며 굽은 어깨를 펴줍니다.

3. 허리의 군살을 제거하고 요추의 기능을 향상 시킵니다.

4. 폐활량을 늘리고 혈압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우울함이나 무력함을 떨치고 적극적인 성향을 길러줍니다.

사진 출처 및 참고  『음양요가(Hatha Yoga)』 이승용 著, 홍익요가연구원 刊,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