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요가 선생님들께,

안녕하세요. 9월 초에 약 일주일간 수련한 백O봉입니다. 
새벽에 불쑥 전화 드렸는데도, 흔쾌히 수련을 허가해 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수련을 지도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려요. 
샌프란의 아엥가 센타의 요가도 간단히 접해보았지만, 굳이 비교하면 저는 홍익요가원의 수련 방식이 제 몸에 더 맞다고 느꼈어요. 한국 사람이어서인지도 모르지만, 홍익에서 세밀한 곳까지 더 짚어주는 꼼꼼함을 느꼈다고 할까요. 


저는 지금 이곳 마너레이(San Jose 근처)의 지역 대학에서 요가 수업을 주 2회 듣고 있습니다. 각 클래스마다 정원이 한 50 여명으로 좀 큰 규모이고, 샌프란의 아엥가 센터를 막 졸업한 일본계 미국인 선생님이 지도하세요. 미국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비만이고, 유연성이 많이 떨어지므로, 수련 시간에 진도가 좀 천천히 나가지요. 초급반이니까 하루에 한 5가지 정도의 동작들을 익히고 있어요. 체육관에서 하니까 가족적이고 아늑한 느낌은 없네요. 옆에서는 재즈 댄스, 에어로빅 음악이 요란하게 흘러나오고 그래요.


스승님의 말씀대로, 우리 한국 사람들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얼마나 친환경, 친요가적인지 잘 모르나봐요. 좋은 우리 삶의 방식을 버리고,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미국이나 유럽인들의 방식을 무턱대고 따라 가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까와요. 미국인들을 보면서 어떻게 몸이 저렇게 굳도록 두는지, 왜 저렇게 약에 많이 의존하면서 살게 된 걸까, 어쩌면 저렇게 쉽게 쓰고 버리며 자원을 낭비하는가, 참 딱하다 싶을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그걸 우리가 굳이 답습하려 하니까 안타깝지요. 

요가가 그런 사람들에게 해답이 될 수 있는데, 아직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요가를 접하기 보다는 그냥 몸을 예쁘게 해주고 살빼는 데 도움 주는 그런 운동들 중의 하나로만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인식하는 형편인 것 같아요. (한국도 마찬가지인가요?)


열심히 이곳에서 수련하고, 다음에 귀국했을 때 홍익요가원에서 다시 체계적으로 수련하고 싶어요. 그럼 그때 뵐께요. 건강하시고 요가 이루시기 바랍니다.


나마스떼,

백O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