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내 몸에 드리는 나의 경건한 기도다.
내가 언제 이렇듯 내 몸을 어루만져 대화를 나눠 보았던가.
퇴근 후 나른한 육신을 수련장 요가 매트에 던지는 순간 나는 새롭게 태어난다.
큰 선생님의 카랑카랑한 음성에 따라 한 동작에 몰두하노라면 송송 맺히는 땀으로
수련복이 젖는다.

요가와의 만남은 2003년 건대 평생교육원 '음양오행요가'과정을 밟으며 시작했다.
얼마나 몸이 굳었으면 '철갑을 두른 듯하다'고 했을까. 그때 솔직히 부끄러웠고,
과연 동작을 따라 가기나 할지 두렵기조차 했다. 동작과 호흡과 의식의 3박자는
늘 엇박을 내면서도 차츰 자신감과 재미가 붙던 중 남편의 간이식 수술로 1년을
쉰후 금년 4월부터 본원에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선생님의 완벽한 동작을 넋을 놓고
바라보기 일쑤였으나, 지금은 나의 중심에 서서 그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먼저 소변량이 뚜렷하게 증가했고, 안면 마사지와 혀돌리기로 침이 입안에 고인다.
잦은 소화불량으로 새벽 2~3시에 잠이 깨었으나, 지금은 숙면을 이루고, 전체적으로
신진대사가 잘 되어 몸이 가뿐하다. 특히 요가를 통한 몸의 수련과 아울러 마음도 돌아보게 됨에
더욱 기도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수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