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요가연구원

체험기 건강·일반요가 체험기

건강일반요가 체험기

작성자 : 백O숙 날짜 : 2003-08-01 조회수 : 6372 요가의 그윽한 향기

내 인생에서 건강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시작하게된 서울에서의 대학 생활은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는 어쩌면 일반적인지도 모를 불규칙하고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다. 연일 계속되는 집회, 최루탄, 술과 담배, 밤샘, 고뇌와 번민들. 내 건강은 입학한지 1년도 안되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처음 1년은 먹기만 하면 속이 쓰리고 계속 설사를 해댔다. 만성적인 속 쓰림과 소화불량, 피로와 잦은 몸살감기. 그 후에 시작된 허리 통증, 축농증. 지금 생각해 보면 체질상 가장 약한 장부부터 순서대로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과에서 늘 약골소리를 들었지만 젊은 혈기탓인지 지칠 줄 모르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대학 4년을 보냈다. 


그때는 내 몸이 건강한 뒤에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저 내 건강은 뒷전이고 대의만을 쫓았다.

그때까지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내 건강이 내 삶 전체에 문제를 일으킨 것은 졸업 후 사법고시 준비를 위해 다시 법학을 전공하면서부터이다. 소화불량이 매우 심해져서 하루에 밥 반그릇도 제대로 먹기가 힘들었고 허리통증도 심해져서 도서관에 앉아 있기가 괴로웠다. 

1년동안이나 한약을 복용했고 침을 맞았다. 그 힘으로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

매 순간이 고통의 연속이었다. 악으로 깡으로 버틴 시간들이었다. 

급기야 휴학을 했고 고향집으로 내려갔다. 


그런던 중 사귀는 오빠의 권유로 요가와 생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가 96년 1월이었다. 6개월동안 하루 1시간씩의 요가 수련과 생식 두끼를 실천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요가의 깊은 의미를 알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좋아지고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힘듦은 계속 되었다. 

그때 나는 늘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 아니 불만을 터뜨렸다는 것이 정확한 말일 거다. ‘요가도 하고 생식도 하는데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빨리 좋아지지 않느냐’ 

그때마다 선생님의 대답은 나의 상태로 봐서는 아직 수련이 부족하고 그나마 요가의 힘으로 그렇게라도 버티고 있다고 아래를 내려다보라는 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의 말씀이 옳지만 그때는 그걸 몰랐다. 

사람들마다 처해있는 상황과 조건이 다르고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의 숙제가 다르다는 것을 몰랐고 그저 조급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힘들어했다. 

그래도 6개월의 수련이 어느 정도 건강에 도움이 되어 나는 그만 자만에 빠진 나머지 요가와 생식을 그만두고 신림동 고시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때 좀 더 확실하게 내 문제를 바로 잡았어야 했었는데. 건강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할 때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순간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사건이 그 후 일어났다. 7개월 후 나는 요추 3군데에 문제가 생긴 급성 디스크로 병원에 2달간 입원했었고 그 후에도 몇차례 재발하여 거의 1년동안 아무 일도 못하고 누워 지냈다. 

그때는 수련조차 할 수 없었다. 하고 싶어도. 어느 요가 수련기에서 본 ‘소원이 평생 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는 글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수련조차 할 수 없어 누워만 지내던 답답한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한 건 1998년 1월말부터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9개월동안 하루 2-3시간의 수련과 세끼의 생식과 호흡, 만트라 등으로 보낸 시간으로 나는 무척 좋아졌다. 

처음 수련을 시작할 때 나는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이 거의 없었다. 

1시간의 수련 중 나는 20% 정도만 따라할 수 있었고 그것도 아사나라 부를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지금도 나는 다른 사람과 같이 할수 없는 아사나가 있다. 그러나 이제 거의 90% 정도는 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아사나의 정확성과 깊이는 논외로 하고). 그리고 할 수 없었던 아사나에 매일 도전한다. 

내가 할 수 없는 동작은 점점 줄어들고 내가 할 수 있는 동작은 점점 늘어간다. 


수련 중에 선생님들이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라. 수련은 혼자 하는 것이다.” 

내가 만약 남과 비교했더라면 아마 수련을 계속하지 못했을 거다. 

비록 내 모습은 우스꽝스러웠겠지만 나는 신경쓰지않고 내 몸에 집중했고 나날이 좋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매 순간이 기쁨의 시간은 아니었다. 좋아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더 나빠지는 순간도 있었고 그런 순간들이 반복되었다. 건강이 좋아지기 위해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크고 작은 명현현상들이 내게도 많았다. 심한 설사, 소화불량, 체증, 무릎, 귓속, 발목, 양 옆구리, 눈과 허리, 두통, 

피부가려움, 방광염, 생리의 변화, 얼굴색의 변화등등 몸 구석구석이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계속해서 발전을 위한 변화를 겪고 있다.


명현현상은 육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증상도 있었다. 

이유를 모르는 통제 불가능한 마음의 동요들. 그다지 심각하게 명현현상이 나타난 것도 아닌데 그럴 때마다 나는 몹시 두려웠다. 이러다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지, 병원에 가야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 이게 정말 명현반응인지 아니면 몸이 나빠져서 나타난 병은 아닌지. 그러나 묵묵히 참고 있으면 여름철 비온 후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갠 하늘을 보는 것처럼 그런 증상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며 점점 좋아졌다. 

지금도 여전히 증상들이 나타날 땐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내가 이겨낼 수 있다고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약의 도움없이 수련과 생식과 같은 자연적인 방법과 내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이겨낼 거라고. 그래야 더 튼튼해진다고. 가끔은 그 믿음에 회의가 오고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믿음이 점점 더 굳어져감을 느낀다. 명현현상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는 말을 이전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사람들이 내게 요가하면 몸이 좋아지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가 정성을 들인 만큼 결과가 나온다’라고. 

요가가 건강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내 경험으로 보아도 내가 내 몸에 정성을 들이고 최선을 다하면 그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이제 가을이 지나고 겨울로 접어든 요즘 나는 참 많이 변했다. 병으로 인해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다. 누구나 입버릇처럼 말하는 건강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느끼게 되었고, 나 한 몸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인해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업을 쌓았는지, 

내 몸이 건강한 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 것인지를,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한 후에야 홍익인간의 뜻을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느낀다.

비록 아직은 내 허리가 아프고 최상의 건강 상태는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건강을 잡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재산이며, 또한 나에게 얼마나 자신감을 주는지 모른다.


가끔 홍익요가연구원과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요가가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보면 끔찍할 때가 있다. 나는 여전히 수많은 병원과 몸에 좋다는 약과 음식 사이를 오가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요가를 통해서 나는 육체적인 건강에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정신적으로도 크나큰 변화를 겪었다. 

「깨닫기 주말학교」에서 배운 많은 것들은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었다. 큰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나는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대학 4년동안 소위 말하는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었지만 계속해서 나에게는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었고 많은 혼란을 경험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길인가’ 큰선생님의 강의는 채워지지 않은 많은 부분을 채워 주었다. 비록 여전히 정리되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인생의 큰 방향성을 잡게 되었다. 

큰 방향이 잡혔으면 작은 부분들은 내가 채워가야할 나의 몫이라고 생각된다. 

이렇듯 요가와 홍익요가연구원은 아직 살아야할 날이 많지만 내 인생 전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계기가 되었다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요가수행의 가장 큰 장애가 질병이며 질병의 극복으로부터 진정한 요가가 시작된다는데 나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 언젠가 ‘요가의 그윽한 향기’라는 싯구를 보았을 때 그게 뭘까 궁금해 한 적이 있다. 

나는 요가라는 꽃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이제야 비로소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꽃에는 그윽한 향기가 풍겨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향기가 궁금해 맡아보려고 서서히 다가가고 있음을 느낀다.

글을 쓰다보니 지나치게 사적인 내용으로 주저리 주저리 써내려간 것 같아 약간은 창피하기도 하다. 

그러나 어쨌든 나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좋다. 앞으로도 지금 이 마음 변함없이 계속 정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리고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요가의 향기가 퍼져 나가길 빌며 끝으로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백O숙 : 연대 법대를 졸업하였고 지극정성으로 수련하여 건강을 지켜가고 있다. 그 힘으로 지금은 이번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예의 그 ‘오빠’의 행복한 신부(新婦)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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